"중국, 탄소배출 감축 위해 원전 최소 150기 짓는다"
"520조원 투입…2020년대 중반 미국 제치고 세계최대 원전국 전망"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이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15년 동안 원전을 최소 150기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나머지 국가들이 지난 35년간 지은 원전 수보다 많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선진국들이 원전의 신규 건설을 자제하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 중 오직 중국만이 적극적으로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이에 중국이 2020년대 중반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 국가가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또 중국이 계획대로 2035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147GW 늘리기 위해서는 3천700억∼4천400억달러(약 437조∼520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 원자로 건설 비용의 70%는 중국 국영은행이 저리로 대출해주기에 중국의 원전 발전 비용은 다른 나라보다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프랑스의 최근 원전 발전 프로젝트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중국이 원전을 지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 속에서 에너지원으로 원전이 부각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예컨대 유럽에서는 풍력·수력발전소의 전력 공급이 예년보다 감소한 점이 에너지 대란을 촉발한 한 요인이었다.
또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인도에서는 발전소 연료인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대대적인 전력난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원자력 발전은 안정적으로 운영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통신은 중국 관영 경제일보를 인용, 중국이 최근 전력난 해소 차원에서 석탄 사용을 장려했지만, 석탄화력발전소의 신규 건설에는 착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공동으로 2060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 비율을 20% 밑으로 낮출 것이라는 내용의 '탄소 배출 정점과 탄소 중립에 관한 업무 의견'을 발표했다.
이어 국무원은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담은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 정점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 방안에 관한 통지'를 중앙 정부 부처들과 각급 지방정부에 하달했다.
중국의 궁극적인 계획은 현재 2천990기인 석탄화력발전소를 2060년까지 청정에너지 발전소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에너지 소비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비중이 1∼2위가 되고 원전이 3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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