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인플레 잡으려면 세계가 백신 맞아야"

입력 2021-11-03 12:04
IMF 총재 "인플레 잡으려면 세계가 백신 맞아야"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위드 코로나'로 경제성장 저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들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 어디서나 (산업)생산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백신 접종률 격차에 우려를 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전 세계 백신 접종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격차가 계속된다면 더 많은 불안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 확대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공급망 교란은 내년 중반 혹은 그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각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인플레이션에 대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3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코로나19와의 공존이 소비자 행동에 변화를 일으켜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BNZ는 "기업들은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고, 지금까지 부채 없이 겨우 생존해왔던 일부 기업은 지원 정책이 줄면서 독자 생존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병)으로의 변화는 현재 그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금융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를 창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BNZ는 "높은 기준금리는 국내외적으로 가격 설정하는 데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있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된 부채부담 증가로부터 민감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오어 RBNZ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기업들과 소비자가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중심지와 도심으로 돌아갈 의지가 훨씬 줄었고, 이전에 가득 찼던 사무실 건물들은 이제 이용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과 가상 경제를 둘러싼 장기 이슈를 가속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장기적으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뉴질랜드는 오랫동안 '제로 코로나'를 표방하며 봉쇄 정책을 펴왔지만,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그들 일부로 받아들이고 백신 접종률이 90%에 이르면 방역 규제를 해제하는 것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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