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트럼프 지지 공화 후보 승리 예상"

입력 2021-11-03 13:42
수정 2021-11-03 13:48
CNN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트럼프 지지 공화 후보 승리 예상"

'바이든 대 트럼프 대리전'서 민주 패배 확정시 지지율 고전 바이든 타격

내년 11월 중간선거도 민주 암운…대선패배 1년 뒤 트럼프 존재감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CNN방송이 예측했다.

CNN방송은 이날밤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내부 분석을 거쳐 영킨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의 예측대로 개표 결과가 확정된다면 사모펀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영킨 후보가 2014∼2018년 버지니아주지사를 지낸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터라 바이든 대통령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도 여당인 민주당에 암운이 드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2024년 대선 재도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존재감을 재확인한 셈이다. 공화당으로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부각하며 지지세를 확대할 모멘텀을 얻게 됐다.

이번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첫 주요 지방선거였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서 10%포인트의 격차를 벌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낙승을 거뒀지만 이번 주지사 선거전은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 때문에 개표 과정에서도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영킨 후보는 70% 개표 시점에 9%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내는 등 비교적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영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통해 공화당 내 안정적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적정거리를 지키며 트럼프식 정치에 피로를 느끼는 무당파로의 표심 확대를 공략해왔다.

매콜리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영킨 후보를 한 데 묶어 비난하는 데 주력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민주당 랠프 노덤 주지사가 4년간 지켜온 자리를 공화당에 내주게 됐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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