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개 상장사, 회계관리제도 적정성 놓고 외·내부 감사의견 달라

입력 2021-11-03 11:17
수정 2021-11-03 11:20
73개 상장사, 회계관리제도 적정성 놓고 외·내부 감사의견 달라

삼정KPMG 작년 감사 결과 분석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난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비적정' 의견을 받은 회사의 상당 수가 내부 감사에서는 '적정'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삼정KPMG가 발간한 '감사위원회 저널 19호'에 따르면 작년 외부 감사인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의견이 '비적정'인 상장사는 전체 2천198곳 중 87개사(유가증권시장 23개사·코스닥시장 64개사)였다.

이중 외부감사인과 달리 회사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가 '적정' 의견을 낸 상장사가 73개사로 83.9%를 차지했다.

경영진 의견이 '적정'인 상장사는 그보다 많은 78개사(89.7%)였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제표를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신뢰성 있게 작성·공시하기 위해 회사에서 설계·운영하는 내부통제 제도로 감사와 경영진은 그 운영실태를 평가한다.

자산총액 5천억원 이상인 상장사는 2020회계연도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도 받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비적정인 기업 146곳 중 회사의 평가 결론이 외부감사인과 불일치하는 사례는 없었다.

김유경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리더는 "감사(위원회)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진실한 평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영진이 독립적인 평가조직과 절차에 따라 신뢰할 만한 평가 결론을 도출해야 하고 이를 감사(위원회)가 수시로 보고 받고 점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회사 측이) 외부감사인과의 충실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적시에 적절한 정보를 받아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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