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호실적…케뱅·카뱅 누적 순이익 '최대'

입력 2021-11-02 19:41
인터넷 은행 호실적…케뱅·카뱅 누적 순이익 '최대'

케뱅 첫 연간 누적 흑자 전환…카뱅 누적 순이익 95% 늘어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호실적에 이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323410] 등 인터넷 전문은행도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누적 순이익을 올렸다.

늘어난 가계대출 수요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케이뱅크 실적 발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84억원으로 출범 4년여 만에 첫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 39억원, 3분기에는 16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이익을 확대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천6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두 인터넷 전문은행 모두 고객 수가 대폭 늘어나 여·수신 증가를 견인했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지난해 말 219만명에서 3분기 말 기준 660만명으로 441만명 늘었다.

케이뱅크의 지난 9월 말 기준 수신과 여신은 각각 12조3천100억원, 6조1천8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8조5천100억원, 3조1천90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고객 수를 늘리고 연령층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은 지난해 말 1천544만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천740만명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신규 유입고객 중 약 60%가 4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분기보다 67만명 늘어난 1천470만명을 넘어서면서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1위를 차지했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5조5천252억원 늘어난 29조645억원으로, 여신 잔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4조7천252억원 늘어난 25조38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의 증가도 눈에 띈다.

케이뱅크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비롯한 제휴처를 확대하면서 3분기 비이자이익이 85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6억원 손실에서 111억원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과 수수료 사업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증권사 주식계좌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 대행 서비스, 광고 등 플랫폼 수익 비중이 10.5%를 차지했다.

특히 이 가운데 증권사 주식계좌개설 서비스 누적 건수는 491만좌로 작년 말 대비 191만좌 늘었다.

두 인터넷 전문은행은 금융 플랫폼 역할과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수수료사업을 확대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사업자로서의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윤호성 카카오뱅크 대표는 "플랫폼 사업 확장과 중저신용 고객 대출을 확대해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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