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 호텔 송년회 줄예약…"연말-성탄절 전후 예약 끝나"
대형 호텔, 뷔페 좌석 확대 운영…지난해 50~60%→올해 80% 수준
연말 뷔페 가격 인상 '바가지'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대형 호텔들이 연말 뷔페식당 좌석 수를 작년보다 늘려 운영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로 수도권에서 10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해진 덕분에 대형 호텔들의 뷔페식당 예약은 크게 늘었다.
서울 롯데호텔은 올 연말 뷔페식당 '라세느'의 전체 좌석 300석 중 230석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160석을 사용했던 것에 비하면 대폭 확대된 것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2월 예약의 경우 1일 시작했는데 연말과 성탄절 전후 주말, 주중 예약은 다 찼고 11월도 주말, 주중 모두 포함해 9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신라호텔 관계자도 "뷔페식당 '더 파크뷰'가 1일부터 12월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주말 저녁 예약이 끝났고 주중 예약도 빠르고 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4인 이상 고객의 예약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신라호텔은 지난해 연말에는 좌석 300석 중 60~70%만 운영했지만, 올해는 80%를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송년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에 호텔들도 객실과 뷔페식당 좌석을 줄여 운영했다.
다른 대형 호텔의 뷔페식당 예약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서울 플라자호텔을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올 한해 전체로 봤을 때 뷔페식당 '세븐스퀘어' 예약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인원, 시간제한이 완화되면서 연말 소규모 모임 등을 원하는 고객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웨스틴조선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도 예약 문의가 늘긴 마찬가지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1~2일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주말 예약 문의가 폭주했다"며 "며 "지난해에 비해 분위기는 훨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대형 호텔들이 연말 성수기 뷔페 가격을 대폭 인상해 '바가지'를 씌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호텔 라세느의 경우 11월 저녁 뷔페 가격이 성인 1인당 12만9천원이지만 성탄절 연휴 전후에는 15만9천원으로 올라간다.
신라호텔 더 파크뷰 가격도 11월 12만9천원에서 12월 13일부터 연말까지는 15만9천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런 가격 인상에 대해 대형 호텔들은 통상 12월에는 연말 송년 모임을 위한 특별 메뉴를 내놓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형 호텔들은 위드 코로나로 연말 기대감이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급속히 늘어나는 각종 모임과 행사, 핼러윈 파티 영향 등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11월까지는 예약률이 높았다가 12월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호텔 측에서 예약자들에게 일일이 취소 전화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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