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채금리 급등에 2조원 긴급 바이백(종합)
지난 1일 3년물 금리 연 2.108%…3년3개월만의 최고치
매입 종목 추후 공고…정부·한은, 정책공조로 선제 대응 계획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정부는 최근 국채 금리 급등에 대응해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안도걸 제2차관이 주요 투자기관 대표와 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채시장 점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매입 종목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후 국채시장 홈페이지에 공고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108%에 장을 마쳤다.
2018년 8월 2일(연 2.113%) 이후 3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3년물 금리는 10월 한 달 동안에만 51bp 뛰어올랐는데, 이는 미국(24bp), 영국(23bp), 독일(15bp) 등 주요국 월간 상승 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시장 참여자들은 10월 이후 국내 국채시장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글로벌 금리 상승과 비교해 우리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발표할 경우 변동성이 재차 크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안 차관은 "재정의 경제 버팀목 역할 수행과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정상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채시장의 안정적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필요하면 한국은행과의 적극적 정책 공조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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