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바이든, F-16 판매에 긍정적 입장 밝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F-16 전투기 추가 구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G20 참석 후 터키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과 터키 정상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별도 회담을 하고 터키의 F-16 개량 및 추가 구매 요청을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F-16 판매는 상원과 하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당장 결과를 얻기는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는 당신이 이 문제에 힘을 써줄 것으로 생각하며, 당신이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터키는 지난달 초 미국에 신형 F-16V 전투기 40대 추가 구매와 기존 F-16 전투기 약 80대의 개량에 사용할 부품의 판매를 요청했다.
F-16 전투기 판매에는 미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터키의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을 고려할 때 미 의회의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오바마 정부는 터키의 과도한 기술 이전 요구를 이유로 판매를 거부했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을 결정했으며, 2019년 실제로 S-400 미사일을 자국 내 반입했다.
이에 미국은 터키에 판매하기로 한 F-35 전투기 100대의 수출을 금지했다.
S-400 미사일은 F-35와 같은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터키가 F-35와 S-400을 동시에 운용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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