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핼러윈도 '오징어게임' 열풍…'짝퉁' 굿즈 단속은 허술

입력 2021-11-01 10:31
수정 2021-11-01 10:50
중국 핼러윈도 '오징어게임' 열풍…'짝퉁' 굿즈 단속은 허술

코스튬 인기에 업계 특수…쇼핑몰 '오겜 운동복X·녹색 운동복OK'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넷플릭스의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중국에서 핼러윈을 맞아 인기몰이를 했다.

공식적으로 넷플릭스가 차단된 중국이지만 핼러윈 당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오징어게임 속 등장인물의 복장을 한 중국인들의 게시물이 쏟아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오징어게임 속 녹색 운동복을 입은 채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사진을 앞다퉈 게시했다.

수도 베이징의 번화가인 싼리툰 한복판에서는 오징어게임 복면을 한 채 사탕을 나눠주는 사람의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핼러윈 파티를 벌이는 유흥업소들은 오징어게임 인기 굿즈인 달고나를 서비스로 제공했다.

웨이보 아이디 'Raaachel'란 누리꾼은 한 술집 핼러윈 파티에서 달고나 게임, 딱지치기 등을 즐기는 장면과 함께 실패 시 오징어게임 속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흘러나왔다고 분위기를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관련 게시물 댓글에 '핼러윈 당일 모두가 오징어게임 분장을 했다', '어딜 가나 달고나를 먹을 수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오징어게임에 대한 중국의 저작권 침해 논란을 거론하며 코스튬을 한 사람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 열풍에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짝퉁'(가짜) 코스튬을 판매하는 업자들은 특수를 누렸다.

중국 대형 쇼핑몰들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차단된 중국에서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자 관련 검색어를 차단했지만, 타오바오(淘寶)와 징둥(京東) 등 주요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관련 상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두 쇼핑몰에서는 '오징어게임'으로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상품 검색이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을 연상하는 검색어를 이용하면 쉽게 관련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핼러윈 의상으로 많은 사람이 입었던 오징어게임 운동복의 경우 '오징어게임 운동복'이란 검색어 대신 '녹색 운동복' 또는 '이정재'를 입력하면 쉽게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오징어게임으로 인기 간식거리가 된 달고나 역시 '오징어게임 달고나'(우<魚+尤>魚遊喜糖餠)는 검색이 되지 않지만, '달고나'(糖餠)와 '게임 달고나'(遊喜糖餠)로는 검색이 가능하다.

한편 중국에서는 저작권 침해 논란에도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이 불티나듯 팔리고,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여우쿠(優酷)'가 만든 예능 프로그램 '오징어의 승리'의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등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지속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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