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2년만에 다시 모인 G20 정상들…산적한 과제 해결할까

입력 2021-10-30 23:55
[월드&포토] 2년만에 다시 모인 G20 정상들…산적한 과제 해결할까

기후변화 해법 모색 노력 속 전망 불투명…환경활동가들 기습시위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전 세계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모였습니다.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국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G20 정상들이 한 테이블에 함께 앉은 것은 2019년 오사카 회의 이후 2년 만입니다.



작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정상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 반갑게 어깨를 감싸고 악수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 주인공 가운데 한 명입니다.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로부터 따뜻한 환영 인사를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여러 정상과 환한 얼굴로 인사했습니다.

기념사진 촬영에서는 맨 앞줄에서도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회의의 의제는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 및 글로벌 경기 회복, 에너지 위기 해소 등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는 기후변화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어떤 성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영국 글래스고에서 31일 개막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의 향배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특히 석탄발전의 단계적 퇴출 및 금융 지원 중단,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등을 뼈대로 하는 '탈석탄' 이슈를 둘러싼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이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위기의 해법을 찾는 과정도 가시밭길입니다.

수급 불균형으로 석유·천연가스 등을 포함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에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으나 긍정적인 대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G20의 태도를 못마땅해하는 환경단체 회원 50여 명이 이날 오전 정상회의장이 있는 로마 남부 에우르지역 일부 도로를 점거하고 기습 시위를 벌여 현지 보안 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불상사 없이 해산했으나 경찰이 이들을 도로에서 끌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하는 등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 회원들도 이날 오후 로마 도심에서 환경 이슈에 대한 G20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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