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내년 코스피 더 간다…상단 3,400∼3,500"

입력 2021-10-31 06:43
증권가 "내년 코스피 더 간다…상단 3,400∼3,500"

"경제 성장·공급난 완화, 내년 2∼3분기 중 신고점 예상"

"대선도 긍정적 영향…집권 1년차 투자성과, 3년차 다음 높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코스피가 체질 변화를 이뤘다며, 내년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016360], KTB증권, 키움증권[039490], 교보증권[030610] 등 증권사 5곳이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2022년 코스피 예상 범위 상단은 최저 3,450이고 최고 3,500이다.

이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장중 3,316.08·종가 3,305.21)를 넘어선 수준이고, 연합뉴스가 이달 중순 국내 5개 증권사를 상대로 취합한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 상단(3,200∼3,350)보다 높은 수치다.

증권사별로 신한금융투자는 2,850∼3,500을, KTB증권·교보증권은 2,850∼3,450을, 키움증권은 2,950∼3,450을, 삼성증권은 2,800∼3,400을 예상 범위로 제시했다.

목표치로 가장 높은 3,500을 제시한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는 박스피 시절과 달리 체질이 변화했다"며 "수출 다변화와 이익 구성 변화로 적정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상승했다. 미국 중심에서 미국 외로 확산하는 글로벌 투자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 및 공급망 차질 이슈가 정점에 달한 후 대선,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라 2분기 말 혹은 3분기 초에 고점을 달성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금리 인상 관련 잡음, 미국 중간선거 관련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2022년은 한국과 미국에서 공통으로 유동성 둔화가 본격화되겠지만, 한국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앞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했고, 미국 대비 멀티플 하락을 선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들도 연초 바닥권 확인에 이어 상반기 중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키움증권은 "2022년은 적당한 경제 성장, 중앙은행 정책 정상화와 기업 이익 호조,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실적 장세 후반부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올해) 연말 이후 공급난 완화 등으로 2022년 상반기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미국 중간선거 등 변수로 상반기 상승 폭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TB투자증권[030210] 역시 "2022년 수출은 8.7%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도 월별 수출액 증가세가 이어지며 고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코스피 바닥권 확인은 2,850을 하회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2,900대에서는 매수 진입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상 범위 상단과 하단을 가장 낮게 잡은 삼성증권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라면 2022년 국내 증시 방향성도 아래보다는 위가 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2022년 코스피가 2,800∼3,400 밴드 내 박스권 등락이 지속되는 중립 수준의 장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2022년은 신정부 출범 1년 차인데, 2000년 이후 집권 1년 차 투자 성과는 집권 3년 차 다음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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