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후변화 예산 사수…"역대 가장 중요한 투자" 자부

입력 2021-10-29 13:44
바이든 기후변화 예산 사수…"역대 가장 중요한 투자" 자부

복지예산 후퇴했지만 기후대응 694조원 온전

신재생에너지·전기차·재난방지·전문인력 지원안 빼곡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사회복지 예산안을 반토막으로 줄이는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기후변화 예산안만큼은 사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존 3조5천억달러(한화 약 4천96조원)에 달하는 사회안전망 예산을 절반 수준인 1조7천500억 달러(2천48조원)로 삭감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공화당 반대에다 민주당 중도파 반발까지 겹치면서 예산안 통과가 가로막히자 이날 유럽 순방에 나서면서 반토막으로 삭감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같은 일보 후퇴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예산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는 게 가디언의 전언이다.

기후변화 예산은 미국의 기후위기 대처에 필요한 재원을 총괄하는 것으로, 5천550억 달러(649조3천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투자 및 세제 혜택,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최대 1만2천500달러 감세, 전기 버스·트럭 신규 도입, 산불·홍수 재난 지원금, 기후변화 인력 30만명 채용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대응에서 역대 가장 중요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이 나라를 뒤바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법안으로 3년 안에 미국 내 전기차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며, 충전소도 새로 50만개를 지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혁신가가 될 것이다.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 위기와 관련해 "기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훨씬 나빠지고 있다"면서 "미국과 전세계에 비상등이 깜빡이는 중"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30∼31일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내달 1일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해 영국 글래스고로 이동한다.

그는 COP26 이전에 예산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데 "매우, 매우 긍정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대 섞인 반응을 내놨다.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 샌타바버라) 기후정책 전문가인 리 스톡스는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대단한 뉴스"가 될 것이라면서도 "법안이 결승선에 도달하게 된다 해도 내년에는 더 많은 게 필요하다. 기후변화 시한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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