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로마 G20 의제는…기후변화 대응·팬데믹 위기 극복
COP26 사전 회의 성격…기온 상승 제한 '액션플랜' 도출 주목
실질 성과 있을지는 미지수…중국·인도·러시아 입장이 관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에서 30∼31일(현지시간)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최 측도 각국 정상들을 맞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회의 이후 열여섯 번째인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기후변화 대응이다.
특히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직전에 열리는 터라 주요국 간 입장을 사전에 조율할 기회로 인식된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G20 틀 내에서 포괄적 합의가 이뤄질지가 COP26 성패를 좌우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최대 과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액션 플랜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기, 석탄발전에 대한 금융 지원 중단 등이 비중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고자 2025년까지 1천억 달러(약 117조원)를 지원하기로 한 과거의 약속을 이행하는 안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이밖에 의장국인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합의안에 맞춰 2030년 메탄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이는 안을 제안하고 회원국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우선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등이 지구 평균기온 상승 억제를 위한 '탄소 배출제로' 이행에 미온적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탄소 배출제로 목표 시점을 다른 나라보다 10년 늦은 2060년으로 설정했고 인도는 이조차 거부했다.
자국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중국의 경우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G20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탄소 배출의 주된 요인인 석탄 사용을 배제하는 첫걸음으로 석탄발전에 대한 금융 지원 중단에 합의할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이밖에 작년 2월부터 지속하고 있는 팬데믹 위기 극복과 글로벌 경기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G20 포괄적 이행체계(IF) 주도로 136개국이 서명한 디지털세 합의안도 공식 추인된다. 이번 G20 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등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화상으로 발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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