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북부로 병력 수백명 배치…쿠르드 격퇴작전 준비"(종합)
"시리아 북서부, 북동부서 동시작전 계획"…2016~2019년에도 세차례 작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가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 격퇴 작전을 위해 시리아 국경 지역으로 자국군 병력 수백 명을 이동 배치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시리아 야권 소식통을 인용해 터키군이 시리아 내 2곳에서 동시 군사작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터키군 부대들이 중앙 정부 지시로 전면적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면서 "군인들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 인근 알레포주 도시 마리와 아자즈, 북동부 하사카주 도시 카미실리와 하사카 등으로 분산 배치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서부 이들립주와 알레포주, 북동부 하카시주에서 동시에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터키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로 탄약과 무기, 군사장비 등을 실은 트럭 200대를 보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가 계획 중인 군사작전은 터키-시리아 국경 910km의 3분의 2 이상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다.
터키는 자국 남부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지역에 근거지를 둔 쿠르드 민병대를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터키는 이번 군사작전을 통해 이들립주에 인접한 알레포주 도시 코바니 남쪽 지역을 장악해 유프라테스강 동안과 서안 지역을 자국 통제권에 넣으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니는 유프라테스강 동안에 있다.
쿠르드 민병대가 통제하고 있는 알레포주 메낙 비행장을 장악하는 것도 군사작전 목표 중 하나라고 통신은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또 이번 작전을 통해 자국내 지지 기반을 강화하고, 쿠르드 민병대를 억제하도록 미국과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려 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터키 의회는 앞서 지난 26일 시리아와 이라크 내에서의 터키군 군사작전에 대한 승인을 2023년 10월까지 2년 더 연장했다.
터키 의회는 지난 2014년 10월 처음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터키군은 2016~2019년 시리아 북부에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한 '유프라테스의 방패' 작전,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기 위한 '올리브 가지' 작전과 '평화의 샘' 작전을 잇달아 벌인 바 있다.
시리아 정부는 자국 북부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터키의 쿠르드 격퇴 군사 작전을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군대 철수를 요구해 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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