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공중 무력시위에 공격헬기도 동원

입력 2021-10-28 11:42
중국, 대만 공중 무력시위에 공격헬기도 동원

올해 방공식별구역 진입 중국 군용기 680대

대만 국방부 "양안 군사 긴장 단기간 완화 난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대만을 향한 군사 압박을 일상화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공격헬기도 처음 공중 무력 시위에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국군 군용기 7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가 되돌아갔다.

이날 공중 무력 시위에는 Y-8 지휘통제기 1대, Y-8 정찰기 1대, Y-8 전자교란기 1대, J-16 전투기 2대, WZ-10 공격헬기 1대, Mi-17 수송헬기 1대가 각각 동원됐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중국군 공격헬기가 대만 방향으로 먼바다까지 날아가 훈련을 한 사실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판 아파치'인 WZ-10은 중국군의 화력 지원용 공격헬기로서 기관총, 로켓, 대전차 미사일, 공대공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 장착을 할 수 있다.

WZ-10은 유사시 중국군의 대만 상륙작전을 공중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전력이다.

중국군은 이어 27일에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J-11 전투기 2대와 Y-8 대잠기 1대를 들여보냈다.



미중 신냉전 이후 대만 문제가 미중 간의 가장 첨예한 갈등 전선으로 부상한 가운데 중국은 대만 주변 해상과 공중에서 무력 시위 성격의 군사 활동 빈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올해 들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를 대대적으로 들여보내면서 대만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앞서 중국의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 연휴 기간인 1∼4일 중국 군용기 총 149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 전례 없는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대만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기도 했다.

중국은 단순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대만 방향으로 전투기 외에도 조기경보기, 정찰기, 전자전기, 대잠기, 공격헬기 등 거의 모든 항공 전력을 골고루 투입하면서 대만 공격을 위한 실전적 훈련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27일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대만의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침범'한 중국 군용기가 약 680대에 달했다면서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단기간에 완화될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국방력을 충실히 하는 가운데 자위 결심을 상대방에게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올해 들어 크게 강화한 중국군의 공중 무력 시위가 ▲ 정찰 강화 ▲ 해·공군 합동 작전 경험 축적 ▲ 대만 공군 전력 소모 유도 ▲ 내부 사기 진작 ▲ 외부에 '대만 해협에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 발신 등의 여러 목적을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전력 확충과 군사적 대비 강화는 대만 침공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중국군이) 군 개혁을 통해 대만 공격 능력을 제고하는 한편 다른 나라가 대만을 군사적으로 돕지 못하도록 '반접근·지역 거부(A2/AD)' 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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