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내년 유통·의류 업황 '먹구름' 전망
"올해 기저효과가 내년 역기저 부담 초래…리오프닝 수혜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에도 유통 및 화장품·의류 업계의 내년 업황이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코로나 특수'에 따른 역기저 및 피크아웃 부담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윤희·하누리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도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면세점 등 주요 유통점은 모두 정상적으로 영업해왔다"며 "올해 기저 효과가 내년 역기저 부담을 초래해 주력 채널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오프닝 수혜는 인원 제약과 시간제한이 가해졌던 외식업 및 유흥업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마스크 착용 일상화 및 보복 소비 제거로 판매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백화점은 보복 소비,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내식 및 주류 수요 증가로 인한 '코로나 특수'를 누리면서 이미 2019년 매출 수준을 상회했다.
두 연구원은 "코로나 특수 제거 및 역기저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내년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이 올해보다 각각 2.0%, 3.8%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류 판매의 경우 해외 명품, 스포츠 의류 등의 구조적 성장은 유효하겠지만 백화점 의존도가 높은 의류 브랜드사의 역신장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내년 관광객 매출 회복에 따라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중국 면세점과 경쟁 심화 및 중국 내수 진작 정책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온라인 채널 활용 등 소비자 구매 행태 변화 역시 유통사들로서는 매출 성장에 부담이다.
두 연구원은 "소비 시장의 준선진국화 및 구매 행태 변화에 대응 가능한 업체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면서 품목 다각화 및 채널 운용 효율화를 통한 질적 성장 업체가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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