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기초 수학'에 빗대며 미국 민주당 억만장자세 비판
미 국가 부채 수치 인용하며 "정부 지출이 진짜 문제" 역공
민주 의원 "교활한 자" 발끈…백악관 "고소득층 증세, 모두에 혜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세계 1위 부자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민주당이 검토 중인 억만장자세를 정면 비판했다.
머스크는 민주당이 대규모 사회복지성 지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억만장자세 추진 방침을 밝히자 정부 지출이 오히려 문제라고 역공한 뒤 이는 간단한 '기초 수학' 문제라고 조롱했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 국가 부채는 28조9천억 달러, 납세자 1인당 부채는 22만9천 달러"라고 쓴 뒤 국가 부채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 링크를 걸었다.
그는 "모든 억만장자에게 100% 세금을 물리더라도 국가 부채는 조금 줄어들기 때문에 분명히 (재정 지출 재원의) 나머지 부분은 일반 대중에게서 나와야 한다"며 "이건 기초 수학이고 정부 지출이 진짜 문제"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또 보유 주식의 시장가치 상승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미실현 자본 이익에 대한 과세라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지적에 "맞다"라고 댓글을 달고 동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결국 다른 사람들 돈을 다 쓰고 나서 여러분을 찾아올 것"이라며 '부자증세'에서 '보편적 증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보다 머스크가 자본 분배를 잘할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 게시글이 올라오자 머스크는 "정부와 기업가 중 누가 자본 배분을 잘하느냐가 결국 핵심"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자본 배분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가 역할을 혼동하는 사람을 "사기꾼"으로 묘사하며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민주당은 머스크의 잇따른 비판에 "교활한 자"라고 발끈했다.
억만장자세 법안을 준비 중인 론 와이든 상원 재무위원장(민주·오리건)은 "분명히 교활한 사람들이 세금을 내지 않을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머스크의 억만장자세 비판에 대해 "최고소득층이 미국 노동력과 경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역사적인 투자에 좀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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