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3천만달러 투자

입력 2021-10-28 10:30
수정 2021-10-28 14:08
SK이노,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3천만달러 투자

리튬이온보다 성능 높여…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 노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Solid Power)에 3천만달러(약 353억원)을 투자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한다.

SK이노베이션은 솔리드파워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약식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우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에너지밀도 930와트시/리터(Wh/L) 이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밀도가 약 700Wh/L인 것과 비교하면 33% 정도 뛰어난 성능이다. 같은 크기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1회 충전으로 7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930㎞를 주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다.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무게·부피를 줄여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화재 관련 안전성도 강화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과 솔리드파워는 특히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설비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최소화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산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수주잔고를 쌓을 수 있었던 독보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경쟁력에 더해 전고체 배터리 시장마저 선점할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솔리드파워가 기존에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술에 더해 에너지밀도를 더욱 높이고 상용화를 이뤄내기 위한 기술적 장벽을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솔리드파워는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본사에 시험 생산라인을 갖추고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과 고체 전해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체 전해질 생산 설비를 추가로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솔리드파워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더그 캠벨(Doug Campbell)은 "SK이노베이션과의 이번 협업은 우리 회사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공정을 확대하고, 또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설비와 호환이 된다는 검증의 의미를 갖는다"며 "글로벌 선두권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회사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이자 기대 수요를 충족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가장 안전하고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는 배터리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가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 분야를 선도하는 솔리드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뛰어난 성능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물론 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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