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노태우, 소련 지도자와 악수한 첫 한국 대통령"
"쿠데타 참여·부패 및 기타 범죄로 유죄 판결받은 장군"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주요 언론은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옛 소련과 외교관계를 맺은 한국의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일간 코메르산트는 "한국 민주주의 장군"이라는 인터넷판 제목의 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소련 지도자와 악수를 한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민주주의 선거로 권력을 잡은 최초의 한국 장군의 대통령 집권 기간 한국은 중국 및 동유럽 국가들과 관계를 맺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산트는 12·12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 노 전 대통령의 어두운 면도 함께 전했다.
국영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도 이날 "장군·대통령·수감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이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소련을 비롯해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수교한 것"을 업적으로 꼽았다.
다만 "쿠데타에 참여해 정치에 성공하고 대통령에 취임한 뒤 부패 및 기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장군"으로 현재의 한국인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 매체인 베도모스티와 RBC 등은 인터넷판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소련과 수교한 한국의 첫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12월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듬해 4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 최고지도자로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제주도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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