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파트값 오름폭 올들어 최소…누적상승률은 이미 작년의 두배
KB통계로 10월까지 26% 넘게 상승…오산은 45% 가까이 폭등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경기도의 아파트값 오름폭이 이달 들어 대폭 축소됐으나 올해 전체 누적 상승률은 이미 지난해 1년 치의 두 배를 넘어섰다.
27일 KB국민은행 주택매매가격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의 이달 아파트값 상승률은 1.68%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달(1.68%)과 지난 5월(1.70%)을 제외하고 매달 2%대를 나타낸 가운데 지난 8월 2.82%에서 9월 2.67%로 소폭 떨어졌다가 이달에는 1%포인트 가까이 대폭 하락했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값 올해 누적 상승률은 10월까지 26.48%에 달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13.21%)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KB가 경기 아파트값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연간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6년(28.44%)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오산(44.43%)이 가장 높았고 이어 시흥(39.66%), 동두천(37.77%), 의왕(33.36%), 의정부(32.32%), 군포(31.04%), 평택(30.93%), 안산(30.44%), 수원(30.24%)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경기도 외곽 지역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했던 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교통 개발 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내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오산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지난해 10월 929만원에서 이달 1천525만원으로 약 64% 올랐다.
오산시 오산동 주공2단지 전용면적 84.34㎡는 지난해 10월 24일 2억5천만원(13층)에 팔렸지만, 이달 14일에는 5억2천만원(12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상승률이 두 배가 넘었다.
오산시 청호동 오산자이 전용 84.0525㎡도 지난해 10월 16일 2억5천300만원(11층)에 거래됐으나 이달 1일 4억5천500만원(10층)에 매매되면서 1년 새 상승률이 79.8%에 달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기흥~동탄~오산을 잇는 분당선 연장 사업이 반영됐고, 또 지난 8월에는 오산~동탄~수원을 잇는 동탄도시철도 트램 사업이 기본계획에 반영돼 승인됐다"며 "여기에 최근 오산·화성·평택시가 정부에 GTX C노선 연장을 건의하면서 오산 아파트값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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