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마약왕' 체포에 보복 공격 잇따라…군인 4명 사망
"두목 오토니엘 체포된 후 마약조직이 군 겨냥 폭탄공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최대 마약 조직의 두목이 당국에 체포된 이후 카르텔의 보복 공격이 잇따라 군인 4명이 숨졌다.
26일(현지시간) 현지 블루라디오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콜롬비아 북동부 안티오키아주 투르보 인근에서 군 트럭을 겨냥한 폭발물과 총기 공격이 발생했다.
차에 타고 있던 군인 3명이 폭발로 숨졌고, 다른 3명이 총상을 입었다.
안티오키아주 이투앙고 지역에서도 군이 마약 조직의 공격을 받아 군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두 건의 공격은 지난 23일 안티오키아 네코클리에서 걸프 클랜의 두목 다이로 안토니오 우수가(50)가 체포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당국은 보고 있다.
군 사령관 후베날 디아스는 블루라디오에 두 건 모두 걸프 클랜의 소행이라며, "당국의 1급 수배 마약범이 체포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오토니엘'(Otoniel)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우수가는 콜롬비아 정부가 30억 페소(약 9억3천만원), 미국 정부가 500만 달러(약 58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뒤쫓던 악명높은 마약왕이었다.
그가 이끄는 걸프 클랜의 조직원은 3천800명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콜롬비아 군경은 지난 23일 특전사 500여 명, 헬리콥터 22대가 투입된 대규모 체포 작전 끝에 오토니엘을 생포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오토니엘의 체포를 지난 1993년 옛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사살과 맞먹는 성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오토니엘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걸프 클랜의 잇단 보복 공격 이후 두케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비겁한 살인"이라고 비난하며 "우리 군경을 공격한 범죄자들을 반드시 붙잡아 심판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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