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모더나백신 출하…민관협력으로 'K-백신허브' 굳힌다(종합)

입력 2021-10-26 15:37
삼바 모더나백신 출하…민관협력으로 'K-백신허브' 굳힌다(종합)

국내 기업 백신 생산 역량에 정부의 조기 공급 지원 더해져

AZ·노바백스·스푸트니크V 이어 4번째 국내 생산 코로나19 백신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위탁생산하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국내외에 공급되는 것을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허브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삼바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일단 국내에 출하하고, 월 생산량을 차츰 늘려 글로벌 수요에도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바이오, 모더나 백신 출하 준비 완료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삼바에서 생산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사용키로 확정한 가운데 삼바도 백신 출하 준비를 완료했다.

이날 정부는 삼바의 모더나 백신 초도 생산물량 243만5천회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데 따라 이를 국내 신규 접종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이번 주 안에 도입될 예정이다.

삼바는 올해 5월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의 바이알 충전과 라벨링 등 완제의약품(drug product) 공정을 맡는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시생산을 했다.

이어 본생산까지 진행하면서 초기 출하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요에도 대비해왔다. 이 제품은 계약에 따라 2022년까지 수억 도스(dose·1회 접종분)가 미국 외 시장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 조기 생산·허가심사 단축 더해진 민·관협력 성과

업계에서는 삼바의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조기 도입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민관이 긴밀히 협업해왔던 점을 꼽고 있다.

식약처는 백신 인허가 절차와 출하 검사를 병행하고, 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사전에 검토하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했다.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실태평가에도 추가 인력을 투입했다. 허가심사 등 관련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도 통상의 경우보다 대폭 단축됐다.

이런 행정적 지원은 삼바가 조기에 상업용 백신을 생산하고 국내 공급 일정을 앞당기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삼바의 생산과 정부의 허가심사 절차 등이 신속하게 이뤄진 데 따라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약 4개월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바는 계열사들의 도움도 받았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심화하는 물류난 속에서도 삼성SDS의 지원으로 유럽시험소로부터 백신 샘플을 최단 기간에 배송받고, 삼성전자의 스마트 공장팀과 협업해 내부 생산설비 공정을 효율화할 수 있었다.

◇ 국내서 코로나19 백신 4종 생산 확정…얀센 백신도 논의 중

삼바의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국내에서는 총 4종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확정된 상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으며, 이 중 AZ 제품은 이미 국내외에 공급 중이다.

러시아 국부펀드(RDIF)는 한국코러스컨소시엄, 휴온스글로벌컨소시엄과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계약이 체결된 4종의 코로나19 백신에 더해 얀센 백신도 국내 위탁생산이 유력하다. GC녹십자가 얀센과 이를 논의중이며, 지난달 얀센은 GC녹십자의 충북 오창공장에 방문해 실사를 완료했다. 실사 과정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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