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800만명 넘어…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
비정규직, 2003년 이후 처음 800만명 돌파
임금근로자 55만명 증가…정규직 9만명↓·비정규직 64만명↑
보건·복지·교육서비스업, 단순노무 종사자 큰 폭 증가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김다혜 기자 =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새 64만명 늘어 8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명 중 4명꼴로 높아졌다.
특히 60대 이상,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기간제 근로자가 많이 늘었다.
◇ 임금근로자 늘었지만…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늘어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1년 8월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2천99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7천명 늘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806만6천명으로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64만명이 늘어나 비중이 2.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임금근로자가 늘었지만 정규직 근로자는 1천292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9만4천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처음이다. 비정규직 비중도 가장 높다.
다만 통계청은 2019년부터 기존 미포착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돼 2018년 이전과 2019년 이후 통계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유형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가 56만4천명 늘어난 517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한시적 근로자는 근로계약 기간을 설정한 기간제 근로자와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 근무를 기대할 수 없는 비기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간제 근로자(453만7천명)가 60만5천명 늘었고 비기간제 근로자(63만4천명)는 4만1천명 감소했다.
시간제 근로자(351만2천명)는 26만명, 비전형 근로자(227만8천명)는 20만5천명 각각 증가했다.
◇ 비정규직, 보건·복지·교육서비스 늘어…3명 중 1명은 60대
비정규직 근로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 돌봄 사업 등과 관련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2만8천명), 교육서비스업(8만5천명)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6천명)에서도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문 비정규직 근로자는 2만2천명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2만1천명,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17만6천명 각각 늘었다.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는 5천명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27만명)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20대(13만1천명), 50대(12만5천명), 40대(11만1천명) 등 순이었다. 30대 비정규직 근로자는 6천명 줄었다.
비정규직 구성비를 보면 60세 이상(29.8%)이 3명 중 1명꼴로 가장 많고 50대(20.7%), 40대 (17.6%), 20대(17.5%), 30대(12.6%), 10대(1.8%) 순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성별은 여성이 1년 전보다 0.6%포인트 높아진 55.7%로 남자(44.3%)보다 많았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교육 정도를 보면 고졸이 43.2%로 가장 많았고 대졸 이상이 35.2%, 중졸 이하가 21.6%로 각각 나타났다. 대졸 이상의 비중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영향과 고용·산업구조의 빠른 변화 등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가 작년 같은 달보다 늘었다"며 "비정규직 규모는 커졌으나, 관련 주요 근로 여건 지표는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발적 선택 근로자 비중이 늘고 월평균 임금, 사회보험 가입률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비정규직 증가 규모만으로 고용 상황을 판단하기보다 세부 증가요인, 근로 여건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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