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336마리 남았다…북대서양참고래 1년새 10% 줄어
배에 치여·낚시도구에 엉켜…움직임 느린 참고래, 근해 머무르다 참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멸종 위기종 북대서양 참고래가 1년 만에 약 10% 사라져 20년 만에 가장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참고래연합회(NARWC)는 북대서양 참고래 개체 수가 2019년 366마리에서 지난해 336마리로 줄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 참고래는 2011년까지만 해도 480마리 이상으로 추정돼 분석대로라면 10년 만에 30%가량이 죽은 것이다.
스콧 크라우스 NARWC 회장은 "북대서양 참고래는 바닷속에서 낚시 도구와 엉키거나 큰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에 취약하다"면서 "살아남는다고 해도 대개 체격이 작고, 먹이를 섭취하고 짝짓기하는 능력이 떨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 참고래는 성체 몸길이 10∼17m, 몸무게 40~70t 정도의 고래목 긴수염고래과 동물이다.
미국 동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북대서양 참고래는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유순한 데다가 천천히 움직이며 해안 가까이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참고래는 이런 점 때문에 다른 고래보다 쉽게 포경선의 표적이 됐다.
1970년부터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지만, 최근 개체 수 급감이 다시 진행 중이다.
2019년 미국·캐나다·노르웨이 등 국제 합동연구진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주요 먹이인 갑각류가 감소해 인간의 활동 영역에 더 깊숙이 들어오면서 개체 수가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월 말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해당 종을 보호하기 위해 조업 시 이전보다 약한 밧줄을 사용하도록 하는 새로운 조업 규정을 발표했다.
북대서양 참고래가 어구에 얽혀도 쉽게 빠져나오게 해 사망, 부상 위험을 줄이려는 의도다.
한편 NOAA은 NARWC의 분석이 동료 평가를 거친 검증된 자료는 아니라면서도, 북대서양 참고래 멸종에 대한 우려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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