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서밋 개막…유엔 사무총장 "백신 민족주의·비축 위험"
WHO사무총장 "연말 전세계 40% 백신접종목표 달성 가능"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교훈에 대해 논하는 세계보건서밋(World Health Summit)이 독일 베를린에서 24일(현지시간) 2박 3일간 개막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 기념 영상메시지에서 "백신 민족주의와 비축은 우리를 모두 위험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백신의 더욱 합리적인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정부와 백신 생산자들이 가장 위태로운 나라들에 훨씬 많은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해야 팬데믹을 제압할 수 있다"면서 백신은 연대의식 하에 공정하게 배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인구의 4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WHO의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주요 20개국(G20) 등 백신접종 완료율이 40%를 넘어선 국가들은 백신 공급 시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나 '아프리카 백신 구매 신탁'(AVAT)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어떤 국가도 팬데믹을 전세계에서 고립돼 끝낼 수 없다"면서 "코로나19가 불러온 피해는 우리가 글로벌 팬데믹 조약 또는 합의 형태로 더 견고한 글로벌 보건 체계를 갖추고, 최고 수준의 정치적 의지를 모아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코로나19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면서 "우리는 아프게 배운 교훈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세계 2위 백신 공여국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26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세계보건서밋에서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6천여 명의 보건전문가와 정치가·기업가가 모여 공정한 백신 배분, 코로나19의 교훈 등 세계 보건 전략을 논한다.
2009년 샤리테 종합병원 300주년을 기념해 창설된 세계보건서밋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등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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