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끊긴 '인간탑' 다시 올랐다…카탈루냐 1년여만에 재개

입력 2021-10-25 16:04
코로나로 끊긴 '인간탑' 다시 올랐다…카탈루냐 1년여만에 재개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세계 각국이 점차 일상회복을 추진 중인 가운데 스페인에선 카탈루냐 지역 전통 행사인 인간 탑쌓기 행사가 다시 열렸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중세도시 발스에서 성 요한의 날을 맞아 인간 탑쌓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15개월만에 재개됐다.



원래 인간 탑쌓기 참가 인원은 최대 500명이었으나 이번 행사에선 50명으로 제한됐고 모두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가장 높은 탑은 발스 시청의 2층 발코니 정도까지만 올라갔다. 이는 예년에 비해선 절반 수준이다.

탑쌓기에 참가한 엘레오너 보아다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는 예전에 비해선 다르게 진행됐지만 인간 탑을 쌓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리허설할 때나 행사가 시작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스페인은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감염률이 떨어짐에 따라 거리두기 제한 등을 완화하고 있다.

인간 탑쌓기는 카탈루냐 지역의 오래된 전통으로, 때때로 카탈루냐 분리주의 운동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날 행사에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이었던 호르디 투룰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017년 카탈루냐 독립운동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른 자치정부 지도자 8명과 함께 수감됐으나 최근 사면을 받고 석방됐다.

그는 과거 자신이 수감된 감옥 밖에서 자신과 동료 수감자를 위해 인간 탑쌓기를 했던 발스의 단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투룰은 "석방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여러분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며 "그것은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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