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의원, 아시아계에 "옐로 패밀리"…"부적절 언어" 뭇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에서 공화당 소속 주 의원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두고 "옐로 패밀리"(Yellow Families)라고 지칭해 거센 비판을 맞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데이비드 레이더는 지난 20일 한 싱크탱크 소속 분석가와 대화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당시 레이더 의원은 오클라호마정책연구소(OPI)의 데이미언 셰이드와 사법·경제 분야 인종 불평등 연구를 두고 논의하던 중이었다.
그는 셰이드를 향해 "당신은 발표가 끝나갈 때 즈음에야 '옐로 패밀리'를 언급했다"면서 "당신이 '옐로 패밀리'를 꽤 오랫동안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셰이드가 "당신이 언급한 '옐로 패밀리'가 아시아계 미국인을 말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레이더 의원은 "당신이 흑색, 백색, 갈색 등 용어를 사용하니까 나도 당신처럼 그렇게 써본 것"이라고 답했다.
'옐로'는 미국에서는 흔히 아시아인의 피부색을 빗대 비하하는 단어로 통한다.
이에 오클라호마주 민주당 의장인 얼리샤 앤드루는 "선출직 인사가 오클라호마 주민 전체에 영향을 주는 사안을 논의하면서 적절한 언어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에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시안계인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인 신디 먼슨 역시 지역 매체에 "고의로 한 표현이 아니라고 해도 이로 인한 피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더 의원은 "인종 구분 없이 모든 이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데 전 생애를 바쳤다"면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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