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D-8…집권당 우세 속 "지역구 40% 접전"
부동층 많은 11개 '스윙 스테이트'는 야당이 앞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8일 앞으로 다가온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지가 관건이 된 가운데 접전지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자민당이 단독 혹은 연립 공명당과 함께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접전지 성적에 따라 전체 선거 결과도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최다 득표자 1명이 당선되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 가운데 약 40%가 접전 상황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전체 소선거구의 구도를 보면 여당 후보가 유력·우세한 곳은 약 60%이고 야당이 우위인 곳은 약 40%였다.
현재까지 전반적인 상황은 여당이 앞서고 있으나 접전 선거구가 많아 판세는 유동적인 셈이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유권자의 성향이 일정하지 않아 표심의 이동이 잦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의 동향이다.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가 처음 실시된 1996년 총선부터 과거 8차례의 중의원 선거에 출마한 전체 후보자 정보를 토대로 닛케이와 후지쓰(富士通)가 공동 분석해보니 11개 도부현(道府縣·광역자치단체)이 스윙 스테이트에 해당했다.
가장 변동성이 높은 곳은 야마나시(山梨)현이었다.
이어 오키나와(沖繩)현, 시가(滋賀)현, 사가(佐賀)현, 니가타(新潟)현, 아키타(秋田)현, 아이치(愛知)현, 오사카부(大阪府), 사이타마(埼玉)현, 홋카이도(北海道), 효고(兵庫)현의 순이었다.
부동층이 많은 이들 지역의 투표 결과가 이번 총선의 전체의 승패를 점치는 지표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이타마현이다.
자민당은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한 2005년·2012년·2014년·2017년 총선 때 사이타마의 15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률 80%를 넘겼다.
반면 단독 과반에 미달한 1996년·2000년·2003년에는 자민당의 사이타마 승률은 40%대에 그쳤다.
옛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2009년 자민당은 사이타마 선거구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닛케이가 19∼20일 실시한 초반 정세조사를 토대로 분석해보니 이들 11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유력 또는 우세한 후보는 여당이 50%에 조금 못 미쳤고 야당이 50%를 조금 넘겼다.
전체적으로는 여당이 앞서고 있지만, 전체 이번 선거의 경향을 엿보는 스윙 스테이트에서는 야당이 선전하는 것이다.
여야는 고삐를 죄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간사장과 엔도 도시아키(遠藤利明) 선거대책위원장은 '정세가 긴박하다, 한표 한표 확보에 모든 힘을 쏟아라'는 취지로 21일 전체 후보에게 긴급 통지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주말 선거 운동이 "승패의 흐름을 결정한다"면서 철저하게 임할 것을 22일 당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총선은 이달 31일 투·개표가 실시되며 전체 465석 가운데 289석을 소선거구제로, 176석을 지역별 비례대표제로 각각 선출한다.
일본 주요 언론은 자민당 의석이 국회 해산 때(276석)보다 감소하고 야당은 의석을 늘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단독 과반을 노리거나 적어도 공명당과 합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 현재의 여당이 다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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