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피랍학생 30명, 4개월만에 풀려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학생 가운데 30명이 피랍 4개월 만에 풀려났다고 AP,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서부 지역 케비 주지사실은 이날 연방정부 칼리지 학생들이 케비 주도(州都)에 도착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풀려난 학생들은 가족들과 재회하는 동안 의료검진과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케비 주지사 대변인인 야하야 사르키가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수십 명의 학생이 여전히 포로 상태에 있다.
케비 학생들은 지난 6월 17일 총을 든 괴한들이 주도에서 220㎞에서 떨어진 비르닌-야우리에 위치한 학교에 들이닥쳤을 때 납치됐다. 괴한들은 학교를 경비하던 보안 관리들을 제압하고 한 경찰관을 살해한 후 학생들과 함께 떠났다.
당국은 당시 정확한 실종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7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사건 후 수주 사이 학생 6명이 구출되고 한 명은 살해됐다.
케비 학교 납치 사건은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특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최소 10건의 학교 납치 사건 중의 하나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학교에서 납치된 학생은 최소 1천400명이고 200명 정도가 아직도 석방을 기다리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지난 9월에 밝혔다.
유니세프는 등교가 재개될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는데 최소 100만 명의 어린이가 치안 불안 때문에 교실에 돌아오길 무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나이지리아 1천만 이상 어린이가 이미 학교에 다니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나이지리아 첫 대량 학생 납치 사건은 2014년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보코하람이 치복의 한 학교에서 276명의 여학생을 붙잡아 가 국제적 공분을 자아낸 것이다. 지역 당국은 나아지리아 북부에서 일부 공격을 자행한 무장단체들이 보코하람과 연계돼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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