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설적 지휘자 하이팅크 타계…향년 92세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네덜란드 출신의 전설적인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하이팅크의 소속사이자 영국 런던의 클래식 기획사인 아스코나스 홀트는 홈페이지에서 "하이팅크는 부인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하이팅크는 네덜란드 왕립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에서 27년간 상임 수석 지휘자로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영국 코번트가든 왕립오페라하우스, 글린드본 오페라 페스티벌 등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도 역임했다.
그는 유럽 각국에서 뛰어난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훈장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사자훈장'을, 프랑스에서는 '문예공로훈장'을 받았고 영국에서는 명예 훈작(Companion of Honour·C.H)을 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하이팅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오케스트라에서 음악을 부각하는 데 탁월했다"며 "스타 지휘자들이 때로 불필요하게 힘을 주지만, 그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하이팅크의 소속사는 "위대한 교향곡, 오페라에 대한 비할 데 없는 해석이 하이팅크의 유산으로 남게 됐다"며 "그는 450곡을 녹음한 전설적인 음악가였을 뿐 아니라, 미래 세대 지휘자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던 열정적인 멘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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