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실패…중·러 추격에 다급
국방부 알래스카서 테스트…활공체 실은 로켓 발사 불발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섰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CBS, CNN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알래스카주 코디악의 태평양 우주공항단지에서 극초음속 활공체'(HGV) 테스트에 나섰으나 이를 실은 '부스터 로켓'의 오작동으로 시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HGV는 로켓 형태인 '부스터'에 실린 채 지상에서 수직으로 발사된다. 로켓이 대기권 상층까지 오른 뒤에는 HGV가 부스터에서 분리돼, 공기 저항이 크지 않은 약 30∼70㎞ 고도를 유지하며 초고속으로 활공하는 방식이다.
목표지점까지 포물선을 그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달리 활공 궤적이 불규칙하고 속도도 마하5(초속 1.7㎞) 매우 빨라 요격이 어렵다.
그러나 이날 시험에서는 부스터 로켓이 제대로 발사되지 않으면서 활공체 시험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대변인인 팀 고먼 중장은 "시험 발사는 성공이든 실패든, 극초음속 기술 개발의 핵심 뼈대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루 전인 지난 19일 버지니아주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월롭스 비행기지에서 미 해군·육군이 공동으로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구성품의 시제품 시험은 성공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실제 운영 환경에서 시제품 시스템을 운영해 보고 첨단 기술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을 주도한 국방 관련 국립 연구기관인 '샌디아 국립 연구소'는 "해군의 '재래식 정밀타격용 극초음속 순항미사일'(CPS)과 육군의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LRHW)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은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먼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시험 발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19일 중국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보도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4월에도 전략 폭격기인 B-52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는 실험에 나섰으나,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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