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새 소셜미디어 만든다' 소식에 관련주 357% 폭등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회사와 합병하는 스팩주, 장중 5배 올라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소셜미디어를 내놓는다는 구상에 뉴욕증시가 들썩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은 전장보다 무려 356.8% 오른 4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장중 최고 52달러까지 치솟아 한때 400% 이상의 상승률을 찍었다.
전날 3억2천100만 달러(약 3천780억원)였던 시가총액은 장중 14억 달러(약 1조6천5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DWAC은 이날 하루에만 4억1천100만 회 이상 '손바뀜'이 이뤄져 나스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주식이 됐다.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스팩주가 이상 급등한 것은 이 회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합병하기로 했다는 전날 발표 덕분이다.
지난 1월6일 지지자들의 미 의회 폭동 사건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부터 퇴출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합병 회사를 통해 자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팔로워만 8천900만 명에 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용 소셜미디어를 내놓으면 가입자가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DWAC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온라인 게시판 레딧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효과'를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이 주식에 관해 쓴 글이 많이 올라왔다.
존스트레이딩의 수석시장전략가인 마이클 오루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물론 반대파와 언론매체, 투자자들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 위해 새 소셜미디어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은 새 플랫폼이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것이라는데 베팅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트루스 소셜'에 대한 관심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트루스 소셜은 내달 베타 서비스(정식 버전이 출시되기 전, 프로그램 상의 오류를 점검하고 이용자들에게 피드백을 받기 위해 제공하는 일종의 미리보기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초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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