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코로나19 급확산에 재봉쇄…체코·폴란드도 방역 강화(종합)
라트비아, 비필수 상점 약 한달간 문 닫고 야간 통행금지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라트비아가 다시 봉쇄 조처로 복귀하기로 했다.
체코는 직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폴란드도 초등학교의 문을 다시 닫는 등의 방역 조처 강화를 검토 중이다.
발트 3국 가운데 하나인 라트비아는 21일(현지시간) 필수 상점을 제외한 영화관, 극장, 미용실의 문을 한 달간 닫는 재봉쇄에 돌입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라트비아의 인구 10만 명당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406명에 달한다. 이는 AFP통신 집계 기준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빠른 확산세다.
다른 발트국가인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도 인구 10만 명당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1천221명, 1천126명으로 역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라트비아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유럽연합(EU)에서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다음으로 저조하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기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이미 받은 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방역 규제는 모두에게 적용될 것"이라며 "아직도 너무 많은 이들이 백신접종을 받지 못해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라트비아의 재봉쇄 조처는 다음 달 15일까지며, 이 기간에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도 이뤄진다. 레스토랑에서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대부분은 재택근무를 해야 하고, 학교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앞서 체코 정부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6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직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처를 도입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아무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보건 시스템은 다음 달 7∼11일께 무너질 것"이라며 "신규확산이 어마어마해서 우리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내주부터 직장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된다. 내달 1일부터 레스토랑과 바, 나이트클럽 등 실내 다중이용 시설에 들어가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나 완치·음성 진단서를 제시해야 한다.
체코의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이달 6일 인구 10만 명당 29.59명에서 2주 만에 85.64명으로 치솟았다.
하루 신규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폴란드도 방역 강화 조처를 준비 중이다. 강화 조처에는 초등학교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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