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평양 섬나라들에 영향력 확대 추구…백신 지원 약속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안마당인 태평양에서 섬나라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영상으로 개최한 제1회 중국·태평양 섬나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약속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태평양 섬나라들이 중국의 감염병에 보내준 성원과 지지를 잊지 않고 있으며 섬나라들의 감염병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감염병 예방 물자와 백신을 제공하고 '중국-태평양 섬나라 감염병 협력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키리바시, 피지, 통가, 니우에,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미크로네시아 등이 참여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태평양 섬나라의 관계가 발전 추세 속에서 더 긴밀한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이미 10개 섬나라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체결했고, 중국·태평양 섬나라 경제발전 협력 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대형 협력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해 현지 발전을 촉진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태평양 섬나라에 공자학원을 개설해 수백 명의 중국어 교사를 파견하고, 섬나라 학생 수천 명이 중국 정부 장학금으로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중국은 일부 태평양 섬나라의 거대 인프라 사업에 돈을 대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혜국으로서는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막대한 국가채무 때문에 국가 경제가 중국에 종속되고 정치적으로도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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