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인 온라인 매체 1천358개 지정…콘텐츠 통제 강화

입력 2021-10-21 11:00
수정 2021-10-21 11:09
중국, 공인 온라인 매체 1천358개 지정…콘텐츠 통제 강화

온라인 매체에 대한 전방위적인 통제…'홍색 정풍운동' 돌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으로부터 발행 허가를 받은 공인 온라인 언론 매체의 수가 5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났지만, 콘텐츠 통제는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발행 허가를 받은 공인 온라인 언론 매체 1천358개의 리스트를 발표했다.



발행 허가를 받은 공인 온라인 언론 매체의 수는 2016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허가를 받은 공인 온라인 언론 매체에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신화망,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민망을 비롯해 각 지방 공산당 위원회와 지방정부의 기관지 등이 포함됐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공인 온라인 언론 매체의 수는 늘어났지만, 온라인 매체에 대한 콘텐츠 통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사이버정보판공실은 "허가받은 공인 온라인 매체들은 정치적인 지침, 여론, 가치 지향점 등을 준수하고, 잘 관리되고 대표성이 있고 영향력이 있는 매체"라고 밝혔다.

사이버정보판공실은 공인 온라인 언론 매체의 신규 지정에 대해 "새로운 환경과 변화 수요에 부응하고" "온라인 뉴스 정보의 공급만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각종 언론 매체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검열을 해왔다.

특히 내년 중국 공산당 20차 대회를 앞두고 온라인 매체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통제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달 '사이버 문명 건설 강화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을 발간, 사이버 공간에 대한 '홍색 정풍운동'에 돌입했다.

'의견'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 사상으로 하고, 시진핑 총서기의 사이버 강국 관련 중요 사상과 정신문명 건설에 관한 중요 논술을 관철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선양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견은 "사이버 공간 사상 유도를 강화해야 한다"며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으로 인터넷 문화 건설을 이끌고 광범위하게 뉴스 사이트, 상업 플랫폼 등과 힘을 합쳐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더 많은 네티즌에게 전파하고 사회 각 방면에 전달한다"는 내용도 의견에 포함됐다.

중국 당국은 또한 올해 들어 '시민 기자'에 대한 압박 수준을 높이고 금융과 경제정책과 관련한 '가짜 뉴스'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사이버 당국과 거대 기술기업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우회적인 언론 통제를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불리한 정보를 걸러내고, 민감한 해외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중국의 만리장성(The Great Wall)에 빗대어 '만리 방화벽'이라고 부른다.

나아가 중국 당국은 이달 초에는 공유자본에 한해 신문방송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언론통제책을 내놨다.

중국의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시장 진입허가 네거티브 리스트(2021년판)' 초안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초안에 따르면 비(非) 공유자본은 뉴스 취재·편집이나 방송 업무를 할 수 없으며, 통신사나 간행물 출판기관, 라디오·텔레비전방송사, 인터넷신문사를 포함한 언론사에 대한 투자·설립·경영도 모두 금지된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