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사망자 77명으로 증가…공항 활주로·가옥 침수
추가 폭우 예보…피해 더 늘어날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네팔의 홍수 관련 사망자 수가 최소 77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당국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당국 관계자는 "3일간 계속 내린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며 이날 시신 34구가 더 수습돼 사망자 수가 77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인도와 접경한 동부 판치타르 지구에서 24명이 숨졌고, 서부에서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네팔 전국에서 희생자가 속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 내무부는 22명이 다쳤고, 26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말했다.
서부 세티 지역의 한 마을에서는 60여 명이 이틀째 고립됐다. 당국은 현지로 구조대를 보내려 하고 있지만 폭우로 인해 쉽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대변인인 바산타 쿤와르는 계속 내리는 비 등으로 인해 구조대가 해당 마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뉴스 채널은 이번 폭우로 인해 다리, 도로, 주택 등이 휩쓸려간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남동부 비라트나가르에서는 국내선 청사 일부와 활주로가 침수돼 항공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국은 앞으로 며칠간 폭우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관련 피해도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팔 서부의 인도 우타라칸드주(州)에서도 지난 며칠간 내린 폭우로 최소 4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나이니탈 지역으로 이 곳에서는 전날 오전 산사태 등으로 30여명이 숨졌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도 지난 15일부터 내린 비로 인해 39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우기에는 현지에서 해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다.
올해 몬순 우기는 공식적으로 끝난 상태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형적 원인 등으로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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