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얀마 군정에 추가 조치 필요"…제재 나설 듯
NSC 선임보좌관 "아세안 '정상회의 제외' 결정 의미 있어…여러 국가 공조해야"
촐릿 국무부 선임 고문 "싱가포르와 '해외자산 접근' 차단 방안 논의"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국이 이달말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를 배제하기로 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결정에 대해 의미있다고 평가하면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드워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해 "이는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쿠데타 이후 제기된 문제와 미얀마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다루려면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세안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건 선임보좌관은 필요한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미얀마 군정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중이다.
데릭 촐릿 국무부 선임 고문은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와 만나 미얀마 군정의 해외 자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날 밝혔다.
촐릿 고문이 이끄는 미 정부 대표단은 현재 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순방중이다.
앞서 지난 16일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오는 26~28일 열릴 예정인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의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참석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쿠데타로 촉발된 유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합의를 지키지 않은 미얀마 군정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 4월 24일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조항에 합의했다.
한편 미국은 화폐 가치 폭락 등 현 경제 위기는 반군부 저항운동을 지원하는 외국 탓이라는 미얀마 군정의 주장을 반박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군정이) 총체적으로 경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 위기는 정치적 불안과 불확실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투자부 장관인 아웅 나잉 우는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미얀마 경제 위기는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저항세력에 의해 심화했으며 해외의 일부 국가들이 저항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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