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주100시간 근로' 해명…"착취 아닌 선택하라는 것"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출범 5주년, 이승건 토스 대표와 대담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장병규 크래프톤[259960] 의장이 논란이 됐던 본인의 '주당 100시간 근로' 발언에 관한 해명을 20일 내놨다.
장 의장은 이날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출범 5주년 기념 온라인 콘퍼런스 '더 창업가'에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와 대담하며 '나에 대한 오해, 이것만은 바로잡고 싶다'는 질문에 답하면서 과거 발언을 해명했다.
장 의장은 "많은 분이 '주당 100시간'을 얘기하면 남이 강요해서, 착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제가 계속 얘기하는 것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순간을 몰입할 수 있다면 스스로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장은 과거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혁신을 위해서는 주당 100시간 일할 정도로 몰입이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꼭 바로잡고 싶은 것은, '주당 100시간'은 각자 선택이라는 것이다. 각자의 인생 중에 한 번, 주당 100시간의 인생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도 우리 사회의 멋진 구성원이라는 걸 양해해달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승건 대표도 장 의장의 말에 공감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직원들로부터 빼앗고 싶은 게 아니고 (경험을) 선물하고 싶은 거다. 빼앗으면 절대 안 된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토스 인사 제도 변경도 시행했는데, 직원들이 와서 쓸데없는 생각 안 하고 '일은 일'(이라며), 스스로 몰입에 빠져들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최근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139480] 본사 건물을 인수하기로 한 데 관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게임업, 크리에이티브업에 필요한 공간은 (다른 기업과) 분명히 다른데 어떻게 풀 수 있을까'를 1년 이상 고민했다"며 "새로운 업무 공간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장과 이 대표는 국내 창업자들이 내년과 내후년 사업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아야 할 것 같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장 의장은 "세계 경제 흐름이 위축되는 방향으로 가면 자금흐름이나 유동성에서 스타트업도 영향을 받는다"며 "올해나 작년처럼 '어쩌면 거품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조차 나오지 않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대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언급한 만큼 유동성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생태계 동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 대표는 "창업자들이 한국에서 중요한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 인정받고,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세력이 되는 미래를 꿈꾼다"며 "그만큼 기업가들이 더 도덕적이고 사회적 선에 기여하는, 엄격한 기준으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다른 창업가들에게 '장병규든 이승건이든 여러분의 롤모델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며 "모두 각자의 이야기로 성공하는 것이고, 그렇게 우리 사회가 다양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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