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함 10척, 일본 열도 사이 통과…"미국과 동맹에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군함이 나란히 일본 열도 사이를 통과하며 공조를 과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러시아 군함 10척이 지난 17일 일본 혼슈(本州)와 홋카이도(北海道) 사이의 쓰가루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중국의 최신예 대형 구축함인 055형 난창함과 미사일 구축함인 052D형 구축함 쿤밍함, 러시아의 태평양함대 소속 대형 대잠함인 판텔레예프 제독함 등이다.
중국 해군은 2017년, 러시아 해군은 2019년 쓰가루 해협을 통과한 적 있으나 양국 해군 함정이 동시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쥔서(張軍社)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쓰가루 해협은 영해가 아니어서 어느 나라 군함도 통과할 권리가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군함의 통과는 국제법과 관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본, 호주 등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협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과 러시아는 강력한 연합 전투 능력과 높은 수준의 군사적 협력을 보여줬다"며 "이것은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 지역 정세 유지를 위한 핵심 '밸러스트 스톤'(Ballast stone·철도나 도로의 바닥을 다지려고 까는 돌)"이라며 "미국이 패권 유지를 위해 동맹국을 규합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끄는 서방 국가들을 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 대제만 부근 해역에서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해상연합-2021' 훈련을 진행했다.
양국은 훈련기간 잠수함 수색 차단, 통신, 기뢰 위협구역 통과, 부유 기뢰 제거, 합동 기동, 공중 공격 방어, 실사격 등 20여 건에 달하는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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