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극초음속미사일 보도에 "中의 군사력 추구에 우려"

입력 2021-10-19 06:34
수정 2021-10-19 17:15
미, 중국 극초음속미사일 보도에 "中의 군사력 추구에 우려"

미 국방 "중국 첨단능력 발전 주시"…백악관 "분쟁 비화 원치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중국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는 보도에 직접적인 대응을 삼갔다.

다만 중국의 군사력 확장을 우려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우회적으로 중국을 견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일컫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옛 소련 국가 조지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역내 긴장만 가중할 중국의 군비 확충, 첨단 능력과 시스템에 대한 발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보도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중국의 군사력 확장 이슈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주시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미국 정보기관이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시험은 정기적인 우주선 시험으로, 우주선 재사용 가능 기술을 검증한 것"이라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오스틴 장관이 해당 질문에 답한 것을 안다. 난 구체적인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의 언급을 상기하겠다며 "우린 중국이 계속해서 추구하는 군사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우리의 대중 접근법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환영하지만, 그 경쟁이 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중국에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해 여러 차례 시험 발사하는 등 상당수 국가가 극초음속 무기를 미래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인식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북한도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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