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범죄조직,국제 마약카르텔 구축…경찰,국제공조수사
볼리비아·페루·콜롬비아 코카인 밀거래…伊 마피아와도 연계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으로 꼽히는 PCC가 남미 지역에 국제 마약 카르텔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국 경찰이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PCC는 볼리비아와 페루, 콜롬비아 등의 마약 조직과 함께 국제 마약 카르텔을 형성했으며. 코카인을 비롯한 마약을 대량 유통하면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역 경제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본떠 이를 '남미마약공동시장'(나르코수르·Narcosur)이라고 이름 붙였다.
연방경찰은 PCC가 볼리비아·페루·콜롬비아산 코카인을 유럽으로 밀반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에 근거지를 둔 마피아 '은드란게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PCC는 경찰의 추적과 단속을 피해 볼리비아에 주요 근거지를 마련하는가 하면, 농장·레스토랑·병원·보석 가공업 등에 투자해 돈세탁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CC는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반발해 1990년대 초반 상파울루에서 처음 등장했다.
마약 밀거래 외에 경찰관이나 교도관을 수시로 공격하며, 2006년에는 상파울루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연방경찰은 PCC가 브라질 주요 도시는 물론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에 하부조직을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PCC 조직원은 수만 명으로 추정되며 수감 중인 조직원만 6천여 명에 이른다.
브라질 정부는 PCC 해체를 목표로 대대적인 '범죄조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PCC가 빈민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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