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서 며칠째 폭우·산사태…"27명 이상 사망"
고립 마을 속출에 구조대 증파…모디, 유족에 위로 메시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며칠째 폭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 등으로 27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더힌두 등 인도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랄라주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주택 등을 덮쳤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코타얌 지구로 전날까지 13명이 산사태로 희생됐다. 이두키 지구에서도 산사태 희생자 시신 8구가 발견됐다고 지역 당국은 밝혔다.
코지코데 지구에서는 18개월 된 여아 등이 익사했고, 이두키에서는 2명이 차에 탄 채로 물에 휩쓸렸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실종자도 많은 상태라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쿠틱칼에서 산사태 피해를 본 한 여성은 "(집) 근처의 산이 갈라졌다"며 "집과 아이들이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도로가 유실돼 고립된 마을이 속출했고 여러 마을에서는 전기가 끊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1천200여 가구 4천700명이 150여곳의 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태다.
현지에서는 군경과 국가재난대응군(NDRF)이 수색과 구조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피해 규모가 커지자 국가재난대응군 등 추가 병력을 현지에 급파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케랄라주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여러 명이 목숨을 잃어 비통한 심정이라며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인도 등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우기에는 현지에서 해마다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다.
올해는 남부뿐 아니라 인도 전역의 몬순 우기 강우량이 전반적으로 많아졌고 우기 자체도 더 길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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