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로 '방구석 극단주의자' 테러위협 커져"

입력 2021-10-18 10:14
수정 2021-10-18 10:21
"코로나 봉쇄로 '방구석 극단주의자' 테러위협 커져"

영 텔레그래프 "정보기관, '외로운 늑대' 증가 가능성 경고"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로 '방구석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위협이 커졌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봉쇄 조치가 시행된 수개월 동안 골방에 틀어박혀 온라인을 통해 극단주의에 동화된 이들이 소위 '외로운 늑대' 방식의 단독 범행을 저지를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한 치안 당국 관계자는 "대테러 경찰이나 국내정보국(MI5)은 코로나19 봉쇄조치에서 일단 벗어나면 거리로 더 많은 사람이 나올 것이고, 테러범들의 표적도 그만큼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현실이 청년들이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과 맞물리고 있다. 따라서, '방구석 극단주의자'가 증가한다고 보는 것은 실제적인 우려"라고 강조했다.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 테러리스트들은 통상 테러 집단들의 소셜미디어 선동에 취약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국은 팬데믹 기간 젊은 층의 온라인 활동이 대개 감시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특히 걱정하고 있다.

학교, 스포츠 클럽 등의 시설이 폐쇄된 까닭에 젊은 층이 극단주의에 동화되는 신호를 사전에 포착할 기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생적 테러리스트 증가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지난 15일 보수당 하원의원 데이비드 에이메스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5세 소말리아계 영국인 남성에 대해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일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수사 당국은 이 용의자의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 단체이자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세력 알 샤바브가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직후 휴대폰을 사용하는 장면이 목격됐는데, 당국은 그가 추후 자신의 소행을 주장할 목적으로 범행을 녹음했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행위를 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용의자는 이전에 극단주의 동조 조짐을 보이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테러 프로그램인 '프리벤트'(Prevent·예방)에 보고됐으나 국내정보국(MI5)의 감시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 역시 코로나19 봉쇄기간 극단주의에 대한 동화가 가속화하고 '외로운 늑대'의 범행 위협이 커졌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로 인한 팬데믹, 봉쇄기간 집에갇혀 있는 사람들, 온라인 등등은 정말 중요한 요점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안보 및 정보기관을 두고 있다"며 "전부 공유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요주의 인물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동선을 추적하는 등 행적을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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