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집권당 기반 힌두단체 "스트리밍플랫폼·가상화폐 규제"
힌두 민족주의 표방 모디 정부, 힌두단체 정책지침 받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집권당의 기반인 강경 힌두교 단체가 넷플릭스 등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플랫폼과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17일 인디아투데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BJP)의 '뿌리'로 여겨지는 힌두민족주의 단체 민족봉사단(RSS)의 모한 바그와트 대표는 사회의 더 큰 이익을 위해서라며 스트리밍플랫폼과 가상화폐 규제를 요구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들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규제 고삐를 죄었고, 넷플릭스·아마존프라임·월트디즈니 등 스트리밍플랫폼에 대한 규제도 검토 중이다.
올해 1월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영한 드라마 '탄다브'(Tandav)는 극 중에서 힌두신을 모욕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이유로 집권당 소속 정치인 등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바그와트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힌두교 두세라 축제 기념 연설에서 팬데믹 발생 후 거의 모든 아이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사는데, 아이들이 무엇을 보는지 통제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국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트리밍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없다"며 "스트리밍플랫폼 사용은 특정 국가가 부추기고, 수입은 인도에서 반민족 활동에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트코인과 같은 비밀스럽고, 통제되지 않는 통화는 모든 나라의 경제를 불안정하게 하고, 심각한 도전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 정부가 규제하라고 촉구했다.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모디 정부는 종종 RSS로부터 정책 지침을 받아서 행동에 나선다.
인도 정부가 올해 도입한 규정에 따르면 SNS 업체는 인도 정부의 법적 요청이 있으면 관련 콘텐츠를 36시간 이내에 삭제해야 하고, 불법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최초 작성자의 신원을 정부에 제공해야 한다.
해당 규정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위터 등 SNS 업체는 규정 준수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갈등을 빚었다.
인도 정부는 올해 초 가상화폐 거래와 보유를 금지하는 법안도 준비했지만, 의회에 제출하지는 않았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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