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원피살 테러로 규정…"용의자는 소말리아계 극단주의자"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결" 대테러 사령부 수사 돌입
피살 의원은 가톨릭 집안·브렉시트 찬성·동물복지 옹호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영국 경찰이 하원의원 흉기살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전문 수사에 돌입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용의자인 25세 영국인 남성을 붙잡아 조사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 남성은 전날 38년 경력의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 데이비드 에이메스(69)를 지역구 행사장에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디언은 용의자가 소말리아계 영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초기 수사 결과 살해 동기가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결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찰은 또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으며 대테러 사령부가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이메스 의원은 에섹스 지역의 한 감리교회에서 주민들을 만나다가 살해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흉기도 확보했다.
이번 사건으로 영국 의원들의 안전 문제가 재부각됐다.
영국에서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던 노동당 조 콕스 의원이 지역주민 행사에서 극우 인사 총격에 살해된 적이 있었다.
에이머스 의원은 1983년에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97년엔 지역구를 바꿨으며 입각한 적은 없다.
그는 넉넉하지 않은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다. 브렉시트 찬성론자였고 낙태 반대와 동물복지 현안에 적극적이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크게 충격을 받고 마음이 아프다"며 "그는 사랑받는 친구이자 동료였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데이비드 캐머런 등 전직 총리들과 동료 의원들도 충격과 조의를 표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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