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에 함박스테이크…디저트 넘어 카페식까지 넘보는 커피전문점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직장인 박수진(27)씨는 요즘 들어 점심을 집 근처 카페에서 자주 때운다.
샐러드, 샌드위치, 파스타를 일반식당 못지 않은 품질로 만들어서 커피와 함께 사 먹기 좋다고 한다.
박씨는 "대학생 때만 해도 카페에선 브라우니 같은 디저트를 주로 먹었는데, 요즘에는 아예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간식거리를 넘어 한 끼 식사용 메뉴를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에선 올해 2분기에 베트남식 반미 샌드위치를 약 50만개 팔았다.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불고기, 치킨 앤드 치즈, BBQ 포크 등 5종을 판매 중인데 3분기에도 2분기 못지않게 많이 팔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에는 샌드위치에 파스타를 넣은 '아라비아따 반미'를, 6월엔 삼약식품과 손잡고 '불닭 반미'를 각각 한정수량으로 출시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주로 차가운 간식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역발상 전략으로 따뜻한 샌드위치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할리스에선 '카페에서 먹는 식사 대용 메뉴'를 뜻하는 '카페식'(食)'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식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019년 출시한 에그마요 샌드위치에 이어 지난해엔 '수플레 오믈렛 라이스', '치킨 크림 리조또' 등을 내놓았다.
할리스 관계자는 "카페식은 배달도 가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매출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역시 2019년 식사 대용 '밀박스' 제품을 출시한 뒤 지금은 판매 메뉴를 '감바스 파스타', '에그베이컨 브리오슈', '플랜트 함박 앤드 파스타' 등 10여가지로 확대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밀박스 제품은 출시 8개월 만에 200만개가 팔렸다"면서 "주택상권보다 사무실 상권에서 판매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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