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 불확실성 지속"…'하방위험' 언급한 KDI와는 온도 차
9월 카드승인액 8.8%↑, 8개월 연속 증가…지표는 양호한 흐름
인플레이션·공급망 차질 우려…글로벌 경제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대면서비스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15일 진단했다.지난 7일 반년 만에 경제 '하방위험 증대'를 언급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과는 온도 차가 있으나, 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의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기 회복세 저해 요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이 1년 전보다 8.8% 증가하고 고용도 개선되는 등 지표상으로는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 기재부 "대면서비스업 등 불확실성 지속" 진단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대면서비스업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및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코로나19 4차 확산 전인 6월까지만 해도 국내 경기와 관련해 '내수 부진 완화', '개선 흐름' 등의 긍정적 진단을 내놨으나 7월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고 8월부터 10월까지는 석 달 연속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번 경제동향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를 국내 경기와 연결 짓지는 않았다.
◇ 기재부, '하방위험 증대' 언급한 KDI보다는 긍정적 진단
기재부의 이런 진단은 최근 KDI가 발표한 '10월 경제동향'과는 온도 차가 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부진, 원자재 수급과 물류 불안으로 인한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을 근거로 4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방위험'을 언급한 것이다.
반면 기재부는 경기에 대해 '하방위험'은 언급하지 않고 '불확실성 지속'으로만 표현해 KDI보다는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다만 기재부는 "경제충격 최소화 및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마련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 관리와 단계적 일상 회복을 통한 민생 회복 등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재부도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물가 상승, 코로나19 4차 확산 지속과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로 인한 내수 위축 등을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9월 카드 승인액 8.8%↑, 8개월 연속 증가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8.8% 늘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21.9%, 온라인 매출액은 16.8% 각각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3.8로 전월보다 1.3포인트(p) 상승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8.5% 늘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과 할인점 매출액이 각각 33.3%, 9.5%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소비 관련 속보지표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9월 고용은 취업자가 1년 전보다 67만1천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2.7%로 0.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9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5% 올랐다.
9월 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전망 등으로 주가는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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