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해요"…'친한파' 필리핀 장성, 군 최고위직 올라
파우스티노 합참의장 '대장' 진급
2005년 한국 육군 대학서 파견 교육…양국 육군 교류 주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한국의 육군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친한파' 필리핀 장성이 군 최고위직에 올랐다.
15일 주필리핀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호세 파우스티노(Jose C Faustino) 합참의장(55)은 지난 7일 대장으로 진급했다.
앞서 그는 올해 7월 육·해·공군을 모두 지휘하는 제 56대 필리핀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필리핀 군의 현역 장성 중에서 대장 계급은 한명만 달 수 있다.
그는 지난 1988년 필리핀 통합사관학교(Philippines Military Academy)를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제1 레인저 연대장, 제10 보병사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민다나오 동부지역 사령관 시절에는 지역 공산반군을 소탕하고 지역 발전계획을 수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육군 사령관(참모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파우스티노 대장은 한국과의 인연을 늘 소중히 여기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5년 8월부터 1년간 한국에 파견돼 육군대학 기본 및 정규과정을 수료했다.
앞서 1년 동안은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한국어 과정을 이수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2년간 머문 경험에서 비롯된 애정을 바탕으로 그는 양국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그가 주도해온 양국 육군의 교류 강화를 위한 TOR(약정서:Terms of Reference)은 연내 체결을 앞두고 있다.
또 한국에서 교육받은 경험이 있는 다른 고위 장교들과 모임을 결성해 한국대사관 측과도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한국에 대한 각별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우스티노 대장은 지난 7월 합참의장에 취임한 직후 한국대사관 측에 "내가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육군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한국과 한국군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필리핀 군에 적용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나를 만들어준 한국을 사랑하고 향후 한국과 필리핀, 한국군과 필리핀군 간에 많은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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