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호등연정 본협상 임박…숄츠 "크리스마스전 새연정 출범"

입력 2021-10-14 03:31
독일 신호등연정 본협상 임박…숄츠 "크리스마스전 새연정 출범"

15일까지 공동합의안 작성…3당 수뇌부 본협상 착수 여부 결정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에서 총선 승리를 거머쥔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 주도 '신호등'(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 초 타진 협상을 벌인 협상 실무진이 오는 15일까지 공동합의안을 만들면 각 당 수뇌부가 이를 바탕으로 본협상 착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크리스마스 전 새 연립정부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과 친기업성향의 자유민주당, 기후변화 대응을 기치로 내세운 녹색당 사무총장은 11∼12일 14시간에 걸친 집중 타진 협상을 벌인 결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라스 클링바일 사민당 사무총장은 "우리는 타진 협상을 잘 개시했다"고 말했다.

폴커 비싱 자민당 사무총장은 "우리는 예의 바르게 서로 대화했다"고 밝혔다.

미하엘 켈르너 녹색당 사무총장은 "차이는 줄었고, 공통점은 늘었다"면서 "우리 세 당이 가교를 만들려고 하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들 3당은 재정, 기후변화, 유럽, 이민 등 차기 정부에서 분쟁의 소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문서 형태로 공동합의안을 작성해 이를 기반으로 본협상에 들어갈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 겸 독일 부총리·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타진 협상의 분위기는 매우 건설적이었다"면서 "연정 협상이 성공하고, 크리스마스 전에 새 연정이 출범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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