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교차관 "독일, 남북이 통일로 가는 길에 계속 동반"

입력 2021-10-14 02:39
독일 외교차관 "독일, 남북이 통일로 가는 길에 계속 동반"

주독 한국대사관 개천절 기념 국경일 행사…150여명 참석

조현옥 주독대사 "한독,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 기여할 수 있어"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미구엘 베르거 독일 외교부 차관은 14일(현지시간) 남북이 통일로 가는 길에 독일 정부가 계속 동반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옥 주독일대사는 한독관계를 확장해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으로 기여하자고 제안했다.



베르거 차관은 이날 주독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개천절 기념행사 축사에서 "분단의 경험은 많은 독일인이 한국과 특별히 이어져 있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은 남북관계의 전개를 큰 연대감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는 많은 인내와 멈추지 않는 낙관을 바탕으로 접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는 희망하는 게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통일이라는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은 헛되지 않으며, 독일은 이 길에 계속 동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옥 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10월 3일은 한국은 개천절, 독일은 동서독 통일기념일로 양국 모두의 국경일"이라며 "한반도에서의 영구적인 평화 정착과 분단 극복은 세계 평화에 기여할 텐데, 이에 대한 독일의 경험과 지원은 우리를 지지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에너지전환, 기후 중립 사회로의 변환, 디지털화는 독일 뿐 아니라 한국에 있어서도 미래 주요 과제"라면서 "한국의 IT·AI 기술과 독일의 환경 기후변화대응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독관계를 확장한다면 우리는 기후변화대응에 공동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경일 행사에는 주독 외교단과 교민 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베를린 국립오페라 소속 성악가인 테너 목진학씨가 애국가와 독일국가, 환희의 송가를 불렀으며, 가야금 연주자 전우림·박현정씨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를 합주로 선보였다.

이어 한독커플인 첼리스트 이소정·헹켈 부부가 첼로 소나타를 함께 연주했다.

이후 대사관 안마당에서는 불고기와 김밥, 닭꼬치, 잡채, 오징어무침 등 뷔페와 전통주 등이 제공됐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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